- 대학생활
나는 여대생이 아니라 남대생이었지만 재밌게 본 드라마입니다. 좀 더 옛날배경으로 만들어졌다면 무조건 하숙집이었을 텐데 여기서 처음 셰어하우스라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통학하는 대학생활을 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가서 따로 살면서 지내는 로망을 이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로 대리만족하는 걸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이야기는 유은재라는 신입생이 마지막 5번째 셰어하우스 멤버로 들어오면서 시작됩니다. 내성적이라 새로운 사람들과 섞이는 게 어려워해야 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모습에서 둘도 없는 사이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인물 하나하나의 매력도 좋아서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봤던 작품입니다.
일단은 기숙사 생활은 해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같이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불편한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재밌기도 합니다. 문제는 기숙사는 자유롭지가 못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학은 좀 멀리 가서 새로운 사람들과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는데 인생은 마음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거기다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공업대학교를 갔고 군대까지 이어진 그런 환경 때문에 여자를 어려워하는 성격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제대로 된 캠퍼스 생활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데 결론은 재밌습니다. 힐링도 되고 후회는 안 할 드라마입니다.
-등장인물
유은재(박혜수):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신입생입니다. 충청남도 예산군이 고향이고 가장 마지막 셰어하우스 멤버로 들어왔습니다. 지방 출신으로 내성적이고 순수해서 같이 동거하는 언니들은 물론 같은 학과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어려워했습니다. 윤종열이라는 선배를 계속 주위를 맴돌면서 힘들게 하는데 결국엔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윤진명(한예리):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반으로 28살입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가족들도 다 보필해야 할 입장이라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만큼 힘들게 살았습니다. 그로이내서 휴학을 자주 하다 보니 졸업도 늦어졌습니다. 식물인간이 된 동생과 병원비로 빚이 많은 엄마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엄마가 동생의 산소호흡기를 벗겨서 죽게 만들어 살인죄로 수감되고 진명은 더 이상 돈에 매여서 살지 않게 됩니다.
정예은(한승연):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14학번 22세입니다. 기독교 신자이며 어린 시절 뚱뚱했던 기억 때문에 자존감이 낮습니다. 그래서 연애하는 남자에게 항상 끌려다닙니다. 이기적인 면도 있어서 셰어하우스 멤버들을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송지원(박은빈):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14학번 22세입니다. 머리도 좋고 털털하며 이쁘지만 연애를 한 번도 못해본 인물입니다. 야한 농담을 많이 하고 남자를 사귀겠다는 목표를 말하고 다니기도 합니다. 말이 많고 여기저기 다내며 눈치가 없어서 연애를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습니다.
강이나(류화영): 나이는 24세입니다. 남자에게 인기가 많고 남자 관계도 복잡합니다. 정예은이 악의적으로 대한적이 있지만 이나는 오히려 도움을 주는 등 정이 많은 인물입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윤진명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인물입니다.
-평가
여성들에게 특히나 호평을 받은 드라마입니다. 흥행성이 없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잘 풀었다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을만한 인물들이 나와서 현실성이나 개연성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신발장귀신 이야기는 왜 들어갔는지 의아해하는 시청자들이 많았습니다. 일상물에 굳이 미스터리까지 넣었어야 하느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시청률은 2%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지만 화제성이 컸던 탓인지 시즌2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송지원 역할은 소녀시대 써니에게 갈뻔했는데 연기경험이 없다고 거절해서 박은빈이 맡게 되었습니다. 그게 아주 호재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일상적인 힐링물을 좋아하다 보니 남자인데도 상당히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시즌2는 살짝 실망스러웠지만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