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향살이
나도 시골에 살고 있기 때문에 도시로 가고 싶은 마음이 뭔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저는 시골에 남았지만 또래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 때부터 도시로 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가 집중된 도시에는 사람에 치인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 큰 치열하게 생활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럴 때면 여유로웠던 시골 고향의 풍경이 그리워지기도 할 것입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것을 질투한 후배에 의해서 모함을 당하게 되고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오게 된 조삼달이라는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그곳에서 고향을 지키고 있던 첫사랑 조용필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고향 친구들과 이웃들에 의해서 회복되어 가는 조삼달의 이야기입니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이 80년대 생이라서 그런지 뭔가 더욱 공감이 되는 게 많았습니다. 지금 내 상황이 정말 비슷한 것 같습니다. 회사생활에 너무 지치고 힘들고 원하는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그만두고 백수가 된 상태인데 이럴 때 가족이 없었으면 이렇게 쉬고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고향은 대피소 같은 곳인 듯합니다.
2. 출연진
조삼달(신혜선): 개천에서 난 용입니다. 서울에 가서 18년 동안 노력해서 국내 최정상급 패션 포토 그래 커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후배 한 명의 거짓 제보로 인해 모든 커리어가 무너져 내리고 도망치듯이 고향 제주도로 오게 됩니다. 다시는 제주도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이름까지 바꾸고 살았지만 고향에서 다시금 회복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조용필과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입니다.
조용필(지창욱): 제주 기상청의 예보관입니다. 실력이 뛰어난데도 본청에는 가지 않는 인물입니다. 엄마가 가수 조용필을 너무 좋아해서 이름을 똑같이 지었습니다. 어느 날 첫사랑 조삼달이 제주도로 돌아오게 되고 다시금 사랑이 시작됩니다.
조진달(신동미): 전직 승무원의 재벌가 며느리출신입니다. 제주도에서 힘으로는 이길자가 없었던 진달래파 대장이었습니다. 재벌가의 갑질과 비리를 참지 못하고 폭로하고 이혼을 했습니다.
조해달(강미나): 29살의 과부입니다. 9살의 딸이 있습니다. 아이가 있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제주도로 돌아와서 만난 돌고래지킴이 지찬을 만나게 됩니다.
부상도(강영석): 조삼달, 조용필이 속해있는 독수리 오 형제의 멤버입니다. 형들의 빚 때문에 고생하다가 열심히 일을 해서 부자가 됩니다. 식당일을 마친 후에는 스포츠카를 타고 다닙니다. 조삼달을 짝사랑하는 인물입니다.
왕경태(이재원): 제주기상청 경비원입니다. 독수리 오 형제 멤버이며 말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여자 앞에서는 말을 못 해서 연애를 해보지 못했습니다. 사장님이라고 불려보는 게 소원이라 서울에 갔다가 망해서 돌아왔습니다.
차은우(배명진): 제주기상청의 관측원이자 독수리 오 형제 멤버입니다. 만화가를 꿈꿨지만 아이가 생기면서 꿈을 포기하고 제주도로 돌아왔습니다. 이름 때문에 손해 보는 인물입니다.
3. 평가
엄청난 대성공을 거둔 드라마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5%의 시청률로 출발해서 12%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드라마의 전개가 느린 편이라 인기도 느리지만 꾸준히 올라갔습니다. 원래는 관심이 가지 않은 드라마였는데 신혜선이 나온다는 것 때문에 드라마가 거의 끝날 때쯤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고 힐링물답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요즘 드라마들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절반 이상의 작품들이 16화라는 분량을 채울만한 내용이 없는 것 같다는 겁니다. 물론 방송에도 계획이 있으니 드라마들의 회차가 제각각일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이 깔끔하게 끝나는 드라마도 많습니다.
아미 이 드라마 자체의 성격 탓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유로움을 담은 회복 드라마니까 말입니다.
마지막에 특별출연하는 김태희도 인상 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