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줄거리
서달미(수지)는 어린 시절에 이름을 남도산이라고 속인 한지평(김선호)과 펜팔을 주고받으면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게 됩니다. 15년 후 서달미는 첫사랑 남도산을 찾고자 하는데 한지평이 이름을 속이고 펜팔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달미의 할머니는 지평에게 진짜 남도산을 찾아서 딱 하루만 손녀의 첫사랑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지평은 진짜 남도산(남주혁)을 만나게 되고 너무 초라한 위치에 있는 그를 꾸며서 달미와 만나게 합니다. 하지만 하루만 만나게 하려던 계획이 틀어지게 되고 도산도 달미에게 마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결국 남도산이 만든 삼산텍 멤버들과 달미가 팀이 되어서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샌드박스에서 스타트업 경쟁에 뛰어들게 됩니다. 한지평은 그들의 멘토가 되면서 계속해서 엮이게 되는데 그러는 중에 지평도 달미에게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스타트업이야기와 삼각관계 사랑이야기가 함께 진행되게 됩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한지평이 스스로 물러나고 현재에 서로 좋아했던 서달미와 남도산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삼산텍도 성공해서 어느 정도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언니이자 라이벌인 원인재와의 이야기도 비중이 컸고 달미 할머니가 시력을 잃어가는 에피소드와 이철산과 정사하의 러브라인도 인상 깊었습니다.
-첫사랑 찾기
드라마 포스터만으로는 크게 기대감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스타트업이 뭔지도 정확하게 모를 때라 제목도 특별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근데 관심을 끄고 있던 중에 재밌다는 소문이 계속 들리는 바람에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본방사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스타트업으로 성공을 꿈꾸는 청년들의 성장드라마로 보일 수도 있고 펜팔로 인해 15년간 이어진 첫사랑 찾는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의 성격이 더 크다고 보입니다.
서달미와 펜팔을 주고받은 것은 사실 한지평이지만 진짜 남도산이 아니었고 15년 뒤에 실제 만나서 사랑에 빠진 건 진짜 남도산이지만 펜팔로 맺어진 인연의 주인공은 아니었습니다. 인연으로 보자면 한지평이 훨씬 더 유리한 위치지만 계속해서 달미를 속이며 소극적으로 대처했고 남도산은 이름 때문에 어쩌다 보니 만난 달미에게 아주 적극적으로 다가갑니다. 사실 어떤 커플이 이어질지는 거의 답이 나와있기는 했지만 아주 흥미로운 진부하지 않은 삼각관계가 나왔다는 게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도산보다 한지평을 최종적으로 커플이 되기를 응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도 이 법칙이 적용되었습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평가
포브스 선정 2020년 베스트 한국드라마로 이름을 올렸고 넷플리스에 동시방영되어서 전 세계 일간 탑 10에도 올라가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청률은 평균적으로 4~5%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드라마가 시작된 1화부터 배우들의 연기과 연출부터 유머와 영상미, OST까지 종합적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남도산이 메인 남자 주인공인데 비해서 서사가 조금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가장 서사가 깊은 캐릭터가 한지평이다 보니 시청자들도 가장 감정이입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계약직이었던 서달미가 600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백을 했을 때는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달미의 언니로 나온 원인재가 오직 여주인공의 라이벌로만 사용되어서 주연급 위치인데도 비중이 많이 낮은 편이었습니다. 뒤로 갈수록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는 지적도 많은데 대표적으로는 갑작스럽게 복수심에 불타는 김용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과 단점을 보완할 만큼의 재미를 주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손에 꼽을 만큼 재밌게 본 드라마 중 하나였습니다. 극본은 박혜련 작가입니다. 대표작으로는 논스톱, 드림하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 때문에 최근작인 <무인도의 디바>도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실망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