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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 (회사라는 전쟁터, 등장인물, 평가)

by 핸섬고메 2024. 5. 13.

바둑만 하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하고 회사라는 새로운 환경속에 적응하는 이야기 입니다.

 

 

1. 회사라는 전쟁터

처음으로 단행본을 구입한 웹툰입니다. 물론 저는 사무직이 아니라 현장직으로 12년을 일했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선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세상을 바둑판으로 보던 장그래가 회사를 대하는 방식은 놀랍습니다. 낙하산이라는 시선과 아무런 경력이나 업무경험이 없다는 것 때문에 여러 가지 힘든 일을 당하기는 하지만 침착하게 다음수를 생각하면서 상사와 동기들의 인정을 받습니다. 솔직히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 금방 회사에 적응해서 일을 처리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판타지적인 면이 있다고 치더라도 이 작품은 명작입니다. 만화도 드라마도 완성도가 아주 최고입니다.

확실히 회사는 전쟁터입니다. 밖은 지옥이라는 대사가 나오기는 하지만 직장 안의 고충이 덜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남의 돈 받으면서 일하는 게 쉬울 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정말 더러운 대우도 참아야 하고 긴급한 일을 망쳤을 때는 죽고 싶어 지고 아침이 되면 출근이 하기 싫어서 대재앙이라도 일어났으면 하고 바랄 정도로 힘든 곳이 회사입니다. 그나마 사람이라도 잘 만나면은 정말 다행인데 말도 안 되는 상사나 후배를 만나면 하루도 버티기 힘들 만큼 괴로워지기도 합니다. 만화고 드라마이긴 하지만 장그래가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거는 현실에서 만나볼 수 없는 최고의 상사인 오상식 과장을 만났기 때문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드라마 기는 하지만 다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등장인물

 

장그래(임시완): 영업 3팀 신입입니다. 어려서부터 프로 바둑기사를 목표로 했지만 입단에 실패하고 회사생활에 도전하지만 바둑을 했다는 과거가 밝혀지면서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게 됩니다. 군대를 제대한 후에 다시 추천으로 입사한 곳이 원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였습니다. 바둑을 하면서 다져진 통찰력은 엄청나지만 업무경험부족이 심합니다.

 

오상식(이성민): 영업 3팀을 이끌고 있는 과장입니다. 부서 특성 때문에 승진을 못해서 만년과장인 인물입니다. 장그래가 오기 전까지는 김동식대리와 두 명이서만 일을 다 하고 있었습니다. 일은 열심히 하지만 성과가 안 나오는 일만 해서 부하직원을 힘들게 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차장으로 승진하지만 드라마 막바지에 퇴사하게 됩니다.

 

김동식(김대명): 영업 3팀의 대리입니다. 장그래의 맞선임으로 능력도 있고 성실하고 착한 인물입니다. 다정한 성격이라 그런지 장그래가 유일하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한 인물입니다. 오상식과 장그래가 회사를 나간 뒤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결국 그만두게 됩니다. 

 

천관웅(박해준): 영업 3팀에 새롭게 충원되는 인물입니다. 직급은 과장입니다. 최전무가 영업 3팀을 감시할 목적으로 넣은 사람이라서 처음에는 갈등을 일으키지만 오상식의 한마디에 잘 지내게 됩니다. 입사동기가 없어서 외로운 회사생활을 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안영이(강소라): 장그래의 입사동기입니다. 신입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대단한 능력자입니다. 하지만 배치받은 자원부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막말에 인신공격을 서슴없이 하고 잡무만을 맡깁니다. 부장부터 팀 전체가 성차별적인 언행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서 힘든 회사생활을 하지만 점차 인정받게 됩니다.

 

장백기(강하늘): 장그래와 입사동기입니다. 안영이와 마찬가지로 우수한 인재입니다. 원작에서는 비중이 없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엘리트 의식이 강하고 겉과 속이 다르며 낙하산인 장그래를 안 좋게 보는 인물입니다. 철강팀에 들어가지만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대놓고 이직하려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극단적이기도 합니다.

 

한석율(변요한): 장그래와 입사동기입니다. 가장 연장자이며 진지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웃음을 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현장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기도 합니다. 다른 동기들과 마찬가지로 상사와의 갈등이 엄청납니다. 

 

3. 평가

직장인들의 사회생활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실제 직장인들에 공감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나 러브라인을 배제하고 정말 직장생활이라는 주제에 집중해서 드라마의 현실성을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덕분에 웹툰도 다시 인기를 얻어서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마지막화의 추격신은 그리 좋은 평가를 주기는 힘든 쓸데없는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청률은 약 10%로 종영했습니다. 당시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로 보명 대단한 기록입니다.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3관왕(TV남자최우수연기상, TV남자신인연기상, TV연출상) 수상했고 제10회 서울드라마어워즈 2015에서는 미니시리즈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