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풀
우리나라 웹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입니다. 모든 작품이 놀랍고 재밌었던 얼마 안 되는 최고의 작가입니다. 순정만화, 아파트, 바보, 타이밍,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어게인, 마녀, 조명가게등 순정만화시리즈와 미스터리시리즈를 번갈아 가면서 해오던 강풀 작가가 어느 날 액션만화를 연재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무빙>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왜 갑자기 뜬금없이 액션을 선택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비밀조직이나 초능력이라는 소재로는 이니 너무나 많은 작품들이 나와있어서 식상한 만화 갈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강풀이라는 작가님을 과소평가한 저의 실수였습니다. 말도 안 되게 놀라운 작품이 나와버린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무빙이라는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이 훌륭한 원작을 제대로 옮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습니다. 그만큼 기대도 컸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 걱정과 기대가 모두 현실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 초능력자들
장주원(류승룡): 현재 닭집사장님이자 과거에 안기부 요원이었던 인물입니다. 무한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에 요원이 되어 자신보다 어린 김두식에게 존대를 합니다. 딸인 장희수에게도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인기부를 피해서 숨어 살게 됩니다.
이미현(한효주): 돈가스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직 안기부요원입니다. 김봉석의 어머니이자 김두식의 아내입니다. 초인적인 오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김두식(조인성): 비행능력을 지닌 최정예 요원이었습니다. 마지막 임무로 북한에 갔다가 잡히지만 탈출하여 가족과 재회합니다.
전계도(차태현): 전기능력을 지닌 버스기사입니다. 어린이 뮤지컬 주인공이었던 경력이 있습니다.
프랭크(류승범): 무한 재생 능력을 가진 CIA요원입니다. 한국의 초능력자들을 암살임무를 받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장주원에게 패배하게 됩니다.
이재만(김성균): 초인적인 속도와 힘을 가진 능력자입니다. 이강훈의 아버지이며 지적 장애인입니다. 이성을 잃으면 웬만한 요원들까지 압도하는 능력을 보여 줍니다.
김봉석(이정하): 김두식과 이미현의 아들입니다. 두 사람의 능력을 모두 물려받았습니다. 엄마인 미현은 능력을 숨기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드라마 후반부에 봉석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전투에 임합니다.
장희수(고윤정):장주원의 딸이자 같은 무한 재생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17대 1의 전투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체육대학교 입시에 성공할 정도로 신체능력이 준수합니다.
이강훈(김도훈): 이재만의 아들이자 아버지와 같은 능력을 가졌습니다. 능력을 사용하는 모습이 스마트폰에 찍혀서 유출되는 바람에 북한에서 공격해 오는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3. 마무리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드라마에서 등장한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없었다면은 훨씬 재밌고 깔끔한 작품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상 웹툰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들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특히나 최악이었던 건 전계도와 프랭크입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인물들을 넣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원작에 나름 충실한 스토리로 만드는 와중에 심하게 뜬금없는 인물들이 나오니까 몰입에도 방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굳이 왜 20부작으로 만들어서 이야기를 질질 끌었는지도 좀 의문입니다. 크게 문제 될 거는 없었지만 쓸데없는 장면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단점이 유독 많고 거슬렸던 건 그만큼 기대를 많이 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작이 워낙에 뛰어나다 보니 이런 아쉬운 점들이 넘쳐나는데도 재밌었습니다. 인물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만 줄였으면 참 좋았을 것 같고 특히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리지널 캐릭터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최악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액션만화 시리즈를 드라마화하는 작업 때문에 <무빙><브리지>에 이은 3부작 마지막 시리즈인 <히든>이 나오지 않는 것도 상당히 아쉬운 일입니다. 솔직하게 전 웹툰이 더 기다려지는데 말입니다. 일단 다음 시리즈인 브릿지도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하니까 무빙보다는 깔끔하게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시간 능력자들도 등장해야 하는데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이해를 시킬지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