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괴물들의 사형집행. 이것을 신의 의도라고 부르는 신흥종교 새 진리회와 거기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정진수라는 사람이 만든 신흥종교인 새 진리회에 대한 이야기로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 천사가 나타나서 죽을 날짜를 알려주고 그날이 되면 지옥의 사자가 나타나서 사형을 집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죄인들을 심판하는 것이 신의 의도라는 게 새 진리회의 주장이었습니다.
어느 날 서울 한복판에서 진짜 괴물들이 나타나서 사람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죽을 을 고지받은 여자의 심판을 생중계하면서 새 진리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가 됩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젊은 광신도들에 의해서 살해당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알보고니 정진수도 이미 죽을 날을 고지받은 사람이었고 그것을 숨긴 채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고자 일을 벌인 것이었습니다. 정진수가 괴물에게 죽는 영상이 퍼진다면 새 진리회의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지겠지만 그의 심판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이루어졌고 목격한 형사도 약점을 잡혀서 비밀을 밝힐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정진수가 죽고 나서도 새 진리회는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단체로 성장합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 방송국 PD인 배영재의 갓 태어난 아기가 천사에게 고지를 받게 되고 살아생전의 죄로 심판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새 진리회에게 있어서 아기가 심판을 당하는 것은 교리적으로 문제가 되기에 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고지를 받은 당일에 부모의 희생으로 괴물의 공격에서 살아남게 됩니다.
그리고 드라마 마지막에는 괴물에게 죽었던 여자가 갑자기 부활합니다.
-지옥
사람들은 설명할 수 없는 일에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공포는 사람을 굴복하게 만듭니다. 드라마 <지옥>은 천사와 괴물의 정체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나오면 아무것도 못해보고 그냥 죽을 날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고지받는 대상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만이 있을 뿐 정답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크게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고지는 명백하게 죄인을 향한 신의 처벌이하는 견해와 무작위로 일어나는 재해라는 견해입니다. 정답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지옥은 죽은 뒤에 가는 세계를 말하는 것인지 죽음의 공포로 혼란스러워진 세상자체를 말하는 것인지를 고민하며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이비
새 진리회가 하는 일들과 방식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이비종교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사이비의 정의가 가짜이지만 진짜인척하는 것인데 새 진리회가 믿는 일은 실제로 모두가 목격할 수 있게 일어난다는 겁니다.
만약에 이 드라마의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사이비 같다고 생각한 새 진리회가 다르게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인간이 가장 신뢰하는 것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어쩌면 사이비에 빠지는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그 종교를 믿을 수밖에 없는 일을 경험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교주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가짜를 진짜같이 보이게 하는데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일 거 같습니다.
중요한 건 이 드라마의 새 진리회는 진짜같이 보이게 할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지진이나 화산폭발 같은 재해에 대한 지식이 없을 때 그것 신의 분노라고 이용한 사람들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시즌2가 나온다고 하니 뭔가 비밀이 밝혀질까 기다려 봐야 되겠습니다.
-결론
웹툰을 워낙에 재밌게 봐서 드라마로 만든다고 했을 때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스토리가 탄탄하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든 간에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위도 했었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만약에 내가 실제로 저런 일이 발생한다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해봤는데 아직도 속 시원하게 답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